에스더

구약성경 에스더서의 주인공이자 바사 제국의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 악한 총리 하만의 유다인 제노사이드 음모에 맞서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비장한 결단과 지혜로 자기 민족을 멸망의 위기에서 구원해낸 위대한 유다 여인이다.

개요

에스더는 구약성경 에스더서의 중심 인물로, 바사 제국의 수도 수산성에 거주하던 유다인 포로의 후손이다. '하닷사'(Hadassah)라고도 불렸다(에스더 2:7).

바사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 와스디가 폐위된 후, 왕후 선출 경연을 통해 왕후의 자리에 올랐다. 아각 사람 하만이 바사 제국 내의 모든 유다인을 말살하려는 대규모 제노사이드 음모를 꾸몄을 때, 사촌 형제이자 자신을 양육한 모르드개의 권면을 받아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갔다. 그녀의 목숨을 건 금식 기도와 지혜로운 잔치 기획을 통해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고 역전극을 끌어내어 유다 민족을 구원하였으며, 유다인은 이 일을 인하여 해마다 부림절을 지키게 되었다(에스더 9:26-27).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1. 왕후로 간택되다

에스더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의 손에서 자랐다. 아하수에로 왕 3년에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역하여 폐위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제국 전역에서 아름다운 처녀들을 모집하는 왕후 간택령이 내렸다. 에스더는 내시 궁녀를 감독하는 헤개에게 사랑을 받았고, 모르드개의 조언에 따라 자신이 유다인이라는 출신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아하수에로 왕 7년에 왕의 눈에 들어 왕후의 면류관을 쓰게 되었다.

2. 하만의 유다인 말살 음모

왕의 총애를 받던 총리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지도 절하지도 않는 것에 분노하여, 모르드개 개인뿐만 아니라 바사 제국 내의 모든 유다인을 멸절시킬 계획을 세웠다. 제비를 뽑아 아달월(12월) 13일을 유다인 도륙의 날로 정하고 왕의 허락을 받아 인장 반지를 받아 공문을 전국에 포고하였다.

3. "죽으면 죽으리이다"의 결단

위기를 감지한 모르드개는 굵은 베옷을 입고 통곡하며 에스더에게 왕에게 나아가 민족을 위해 간구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바사의 법률상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 금홀을 내밀지 않고 나아가면 누구든 사형에 처해졌다. 에스더는 처음에 주저했으나 모르드개의 강렬한 경고와 권면("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을 듣고, 수산성에 있는 모든 유다인과 함께 밤낮 3일을 금식한 후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결단으로 왕에게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4. 잔치와 역전, 그리고 구원

에스더는 목숨을 걸고 왕의 뜰에 섰고, 왕은 에스더를 매우 사랑스럽게 여겨 금홀을 내밀었다. 에스더는 즉시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지 않고, 왕과 하만을 두 차례 잔치에 초대하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행보를 보였다. 두 번째 잔치에서 에스더는 자신과 자신의 민족이 팔려 죽게 되었음을 고하고, 범인이 바로 곁에 있는 총리 하만임을 폭로했다. 분노한 왕은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준비했던 50규빗 높이의 나무에 하만을 대신 매달게 했다. 이후 모르드개가 총리에 등극하고, 유다인들에게 대적들과 맞서 싸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조서가 발행되어 유다 민족은 대역전의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1. 하나님의 숨겨진 손길(보이지 않는 섭리)

에스더서는 성경 66권 중 단 한 번도 '하나님(Elohim)'이나 '여호와(Yahweh)'라는 직접적인 신명이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책이다. 그러나 에스더서 전체는 하나님의 강력한 섭리와 보이지 않는 손길(Divine Providence)을 증거한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과정, 모르드개가 왕의 암살 음모를 밝혀낸 일, 왕이 잠이 오지 않아 궁중 일기를 읽은 일 등이 치밀하게 맞물려 구속사를 이루어간다.

2. 자기 희생과 중보자적 사명

에스더는 자신의 안락한 왕후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민족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금식과 기도로 나아갔다. 이는 훗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자적 사명을 구약적 모형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자주 묻는 질문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어떤 사이인가요?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이다(에스더 2:15). 부모가 죽은 뒤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자기 딸같이 양육하였다(에스더 2:7). 에스더가 궁에 들어간 뒤에도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 뜰 앞을 오가며 에스더의 안부를 알고자 하였다(에스더 2:11).

에스더는 왜 자기가 유다인임을 밝히지 않았나요?

모르드개가 고하지 말라고 명하였기 때문이다(에스더 2:10). 에스더는 양육 받을 때와 같이 모르드개의 명을 좇아 자기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않았다(에스더 2:20).

부르지 않았는데 왕 앞에 나아간 에스더는 어떻게 되었나요?

에스더는 금식한 뒤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하였다(에스더 4:16). 제삼일에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에 서자(에스더 5:1), 왕이 그를 심히 사랑스럽게 여겨 금홀을 내밀었고 에스더는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졌다(에스더 5:2). 왕은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며 그 소원을 물었다(에스더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