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수르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발흥하여 고대 근동을 제패했던 대제국이자, 성경 속에서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주요 이방 세력이다. 성경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는 '진노의 막대기'로 사용되었으나, 자체의 잔혹함과 교만함으로 인해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파멸을 맞이하였다.

개요

앗수르(Assyria)는 메소포타미아 티그리스 강 상류 지역에서 발흥한 고대 제국으로, 뛰어난 철기 무기와 정교한 군사 조직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광대한 군사 제국을 건설하였다. 성경에서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열왕기, 선지서에 이르기까지 매우 비중 있게 등장한다. 특히 북이스라엘을 침공하고 수도 사마리아를 함락시켜 이스라엘을 역사 속에서 멸망시켰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에게 앗수르는 공포와 한탄의 대상이었으나, 선지자 요나의 사역에서 보듯 하나님의 구원과 회개의 기회가 이방 민족에게도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신학적 대조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성경에서 앗수르는 창세기 10장 11절에서 니므롯이 나아가 건설한 도시들 중 하나로 처음 언급되며, 셈의 아들 앗수르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역사적 본격 등장은 디글랏 빌레셀(성경의 '불') 시절부터다. 앗수르는 이스라엘 왕 므나헴에게 은 1,000달란트의 조공을 바치게 하였고(왕하 15:19), 베가 왕 때에는 아람과의 동맹을 저지하기 위해 아하스 왕의 요청을 받고 침공하여 갈릴리와 납달리 지역 주민들을 사로잡아 갔다. 살만에셀의 침공 끝에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가 함락되면서 북이스라엘은 최종 멸망하였다. 앗수르는 피정복민의 정체성을 살상하고 반란을 방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강제 이주 정책을 시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혼혈 민족인 사마리아인이 형성되었다. 이후 산헤립 왕은 남유다히스기야 왕 때 예루살렘을 포위하며 하나님을 능멸하였다. 그러나 예언자 이사야의 선포대로 여호와의 사자가 하룻밤 사이에 앗수르 군사 18만 5천 명을 치심으로 산헤립은 후퇴하였고, 본국으로 돌아가 신전에서 자신의 아들들에게 살해당하는 종말을 맞았다(왕하 19:35-37).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신학적으로 앗수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범죄한 백성을 징계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진노의 막대기'(사 10:5)이자 도구였다. 구속사 안에서 이방 제국의 흥망성쇠 역시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아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앗수르는 자신이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함을 깨닫지 못하고 도끼가 찍는 자에게 스스로 자랑하듯 교만하여 도를 넘어선 잔혹함을 휘둘렀다. 또한 선지서에서 앗수르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의 이중성을 상징한다. 요나서에서는 하나님의 회개 촉구에 니느웨 백성들이 베옷을 입고 회개하여 재앙을 면하는 극적인 하나님의 자비를 경험하지만, 이후 회개의 열매를 잃고 잔혹함으로 되돌아간 앗수르를 향해 선지자 나훔은 피의 성 니느웨의 무자비하고 철저한 멸망을 선언한다. 이는 제아무리 강력한 인간의 제국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 앞에서는 철저히 파멸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