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유월절(Passover)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노릇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구약 성경 최고의 절기이다. '재앙이 넘어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신약 시대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 사건을 사전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신학적 의의를 가진다.
개요
유월절(踰越節)은 출애굽기 12장에 처음 등장하는 구약 성경의 핵심 절기로, 유대 종교력으로 1월인 아비월(니산월) 14일 저녁에 지켜진다. '유월(踰越)'이라는 한자어는 '넘을 유(踰)'와 '넘을 월(越)'을 써서 '재앙이 넘어가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애굽(이집트)의 모든 장자와 첫 새끼가 죽임을 당할 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이스라엘 집에는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이 다다르지 않고 그냥 지나간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했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유월절의 제정은 모세의 지도 하에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하기 직전에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내린 십재앙 중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이스라엘에게 흠 없는 1년 된 수컷 양이나 염소를 준비하여 그 피를 집에 바르고, 그 밤에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누룩 없는 빵) 및 쓴 나물과 함께 먹으라고 명령하셨다. 이후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유월절은 늘 재조명되었다. 가나안 입성 직후 길갈에서 성대하게 지켜졌으며(여호수아 5장), 열왕 시대의 영적 대각성기였던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 때도 유월절 준수가 대대적으로 회복되었다. 신약시대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마지막 최후의 만찬을 바로 이 유월절 식사 자리에서 가지셨고, 그 이튿날 몸소 유월절 어린 양이 되시어 십자가에서 운명하셨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기독교 신학에서 유월절은 단순한 유대인의 역사적 기념일을 넘어 구속론적 구원 사건의 완벽한 예표(Typology)로 해석된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생명을 보존한 유일한 방편이었듯, 신약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구원받는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통해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고 명확히 선언하였다. 또한 유월절에 이어지는 무교절 동안 누룩을 제하는 행위는 구원받은 성도가 이전의 죄악된 삶(묵은 누룩)을 버리고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살아가는 신앙의 거룩성을 상징한다. 오늘날 교회에서 행하는 성찬식 역시 유월절 밤에 예수께서 제정하신 새 언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담 및 상식
히브리어 '페사흐(פֶּסַח)'는 '건너뛰다', '보호하다'라는 뜻의 동사 '파사흐(פָסַח)'에서 유래했다. 서양 언어권에서의 명칭(영어 Passover, 독일어 Passah) 역시 이 어원을 직역한 것이다. 현대 유대교에서는 유월절 식사 세데르(Seder)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자녀들에게 교육한다. 이 때 먹는 쓴 나물은 애굽에서의 고된 종살이를, 무교병(맛차)은 애굽을 급히 빠져나오느라 반죽이 발효될 시간이 없었던 당박성을 기억하게 한다. 전통적인 유대인 가정에서는 유월절이 오기 전 집안 구석구석을 대청소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누룩 부스러기까지 찾아내어 태우는 관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