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론

**구속(救贖)은 값을 치르고 되사 오는 것**이다. 구속론은 그리스도께서 「누구를 · 무엇에서 · 무엇으로」 건져 내셨는지를 다룬다.

개요

구속은 **값을 치르고 되사 오는 것**이다. 예수께서 자기 오심을 그렇게 설명하셨다 —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가복음 10:45}). 바울은 그 값이 무엇이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함께 적는다 —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에베소서 1: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8장은 이 일을 맡은 이를 **중보자**로 세우는 데서 시작한다 — 「하나님은 영원한 목적 안에서 자기 독생자 주 예수를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 자기 교회의 머리와 구주로, 만물의 상속자와 세상의 심판자로 택하여 세우기를 기뻐하셨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그에게 한 백성을 주셔서 그의 씨가 되게 하시고, 때가 되면 그로 말미암아 구속받고 부름받고 의롭다 하심을 얻고 거룩하게 되고 영화롭게 되도록 하셨다.」

왜 「참 사람이며 참 하나님」이어야 하는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이 물음을 네 문답에 걸쳐 차근차근 푼다. 먼저 **어떤 이를 찾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 「참 사람이시며 온전히 의로우시고, 그러면서도 모든 피조물보다 강하신 이, 곧 참 하나님이기도 하신 이를 찾아야 한다.」 **왜 참 사람이어야 하는가** — 「하나님의 공의는 죄를 지은 바로 그 사람의 본성이 죄에 대해 치러야 한다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가 죄인인 이는 남을 위해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왜 참 하나님이어야 하는가** — 「그의 신성의 능력으로 자기 인성 안에서 하나님의 진노의 짐을 감당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의와 생명을 얻어 우리에게 돌려주시려는 것이다.」 **그러면 그가 누구인가**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다.」 ⭐ **이 넷은 순서가 곧 논증이다.** 죄지은 본성이 값을 치러야 하므로 사람이어야 하고, 죄인은 남의 값을 못 치르므로 의로워야 하며, 진노의 짐을 감당하려면 하나님이어야 한다. 바울도 같은 두 가지를 한 문장에 둔다 —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디모데전서 2:5}). (성육신 참조)

무엇으로 치르셨는가

고백서는 값이 **순종과 희생 둘 다**라고 적는다 — 「주 예수는 온전한 순종과, 영원한 성령으로 하나님께 단번에 드리신 자기 희생으로 아버지의 공의를 온전히 만족시키셨고, 아버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이를 위하여 화목뿐 아니라 하늘 나라의 영원한 기업까지 사셨다.」 벨직 신앙고백은 그 치르심을 대제사장의 일로 적는다 — 「예수 그리스도는 맹세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세우심을 받으셨다. 그는 우리를 대신하여 아버지 앞에 자기를 드리셨고, 온전히 치르심으로 그 진노를 그치게 하셨다.」 성경은 그 값이 **돈이 아니었다**고 못 박는다 —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베드로전서 1:18}),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베드로전서 1:19}). (유월절 참조) 그리고 **단번**이었다 —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브리서 9:12}).

무엇에서 건지셨는가

고백서 제4항은 그 값을 치르신 과정을 적는다 — 「주 예수는 이 직분을 가장 기꺼이 맡으셨다. 그것을 이루려고 율법 아래 나셔서 율법을 온전히 이루셨고, 영혼에는 가장 무거운 고통을, 몸에는 가장 아픈 괴로움을 겪으셨으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되어 사망의 권세 아래 머무셨으나 썩음을 보지 않으셨다. 사흘 만에 고난받으신 그 몸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그 몸으로 하늘에 오르셔서 아버지 오른편에 앉아 중보하시며, 세상 끝에 사람과 천사를 심판하러 다시 오실 것이다.」 성경은 건져 내신 것을 이렇게 말한다 — **율법의 저주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갈라디아서 3:13}), **그리고 죄 자체에서**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고린도후서 5:21}). ⭐ **바꾸심이 양쪽으로 일어난다** — 우리 죄가 그에게 가고, 그의 의가 우리에게 온다. 이것이 칭의가 서 있는 자리다.

구약의 성도는 어떻게 되는가

고백서는 이 물음을 따로 다룬다 — 「구속의 일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신 뒤에야 실제로 이루어졌으나, 그 효력과 유익은 세상 처음부터 각 시대에 걸쳐 택한 백성에게 전해졌다. 그를 여자의 후손으로,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이로, 세상 처음부터 죽임당한 어린양으로 드러내고 가리킨 약속과 예표와 제사 안에서, 또 그것을 통하여 그리하셨다. 그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같으시다.」 ⭐ **즉 구속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졌고」, 그 효력은 처음부터 「미쳤다」.** 그래서 유월절 어린 양과 성막의 제사는 그림자였지 다른 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구속은 값을 치른 이들에게 **반드시 닿는다** — 「그리스도께서 구속을 사신 모든 이에게 그는 그 구속을 반드시 또 효력 있게 적용하고 전해 주신다. 그들을 위해 중보하시고, 말씀 안에서 또 말씀으로 구원의 비밀을 알려 주시며, 자기 영으로 믿고 순종하도록 효력 있게 설득하시고, 말씀과 성령으로 그들의 마음을 다스리시며, 그의 놀랍고 헤아릴 수 없는 경륜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과 길로 그의 전능하신 능력과 지혜로 그들의 모든 원수를 이기신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고백서가 중보자를 **선지자·제사장·왕** 세 직분으로 세운 것은 구속이 한 가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알려 주시고(선지자), 값을 치르시고(제사장), 다스리신다. 벨직 신앙고백은 이 교리가 무엇을 막는지를 마지막에 적는다 — 「그의 상하심에서 우리는 온갖 위로를 얻는다. 하나님과 화목하는 다른 길을 찾거나 지어낼 필요가 없다. 단번에 드려진 이 한 제사로 믿는 이들이 영원히 온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다른 길을 찾거나 지어낼 필요가 없다」가 이 교리의 실제 쓰임이다.** 값이 이미 치러졌으므로 덧붙일 것이 없다. 바울도 그 값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치러졌음을 증거로 삼는다 —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속전으로 주셨으니 기약이 이르면 증거할 것이라”({디모데전서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