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
다윗 왕의 셋째 아들로, 성경에서 손꼽히는 출중한 용모와 대중적 인기를 누렸으나 복수심과 정치적 야망으로 반역을 일으킨 비극적 인물이다. 누이 다말을 성폭행한 이복형 암논을 살해한 뒤, 훗날 아버지 다윗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을 점령했으나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이했다.
개요
압살롬은 다윗 왕의 셋째 아들로, 그 어머니는 그술 왕 탈매의 딸 마아가이다. 성경은 그의 외모를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다"고 극찬할 정도로 뛰어난 용모와 풍성한 머리털을 가진 인물로 묘사한다. 그러나 그 화려한 외모 뒤에는 냉혹한 결단력과 치밀한 정치적 야심이 숨어 있었다. 사무엘하에 기록된 그의 삶은 성폭행당한 누이 다말의 복수에서 시작되어, 아버지 다윗을 향한 전면적인 반역으로 이어지며 끝내 비극적인 죽음으로 마감된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압살롬의 비극은 이복형 암논이 누이 다말을 성폭행하면서 시작되었다. 아버지 다윗이 이에 대해 크게 분노하면서도 암논에게 아무런 처벌을 내리지 않자, 압살롬은 2년 동안 침묵 속에 복수를 준비했다. 마침내 양 털 깎는 축제에 모든 왕자들을 초대하여 암논을 살해한 뒤 외가인 그술로 망명하였다. 이후 장군 요압의 중재로 3년 만에 귀환했으나, 다윗과의 관계는 한동안 냉랭하게 유지되었다. 압살롬은 재판을 받으러 오는 백성들의 마음을 정치적으로 훔치기 시작했다. 4년 동안 민심을 얻은 그는 옛 수도인 헤브론에서 스스로 왕을 선포하며 반역을 일으켰다. 이 반역으로 다윗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예루살렘을 버리고 도피해야 했다. 압살롬은 다윗의 수석 지략가였던 아히도벨을 포섭하여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다윗이 침투시킨 스파이 후새의 지략에 속아 즉각적인 다윗 추격을 미루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조직을 정비한 다윗의 군대와 에브라임 수풀에서 맞붙은 압살롬의 군대는 패배하였다.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도망치던 중 풍성한 머리털이 큰 상수리나무 가지에 걸려 공중에 달렸고, 다윗 왕의 살려두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요압 장군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압살롬의 반역과 비극은 신학적으로 다윗이 밧세바 범죄 이후 받은 선지자 나단의 심판 예언("칼이 네 집에서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이 응한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인간적인 정욕과 사적 복수심이 낳은 죄악이 가문 전체와 나라 전체의 내란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압살롬은 신약적 관점에서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명확한 대조를 이룬다. 압살롬은 스스로 자신을 높여 화려한 외모와 거짓 언변으로 민심을 훔쳤으나 파멸에 이르렀고, 그리스도는 자기를 낮추고 겸손히 십자가를 짐으로 참된 평화의 왕이 되셨다. 다윗이 죽은 압살롬을 향해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하고 통곡한 장면은, 자녀의 죄로 인해 아파하며 대신 죽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는 구속사적 아픔의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