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겜

세겜은 가나안 땅의 성읍으로, 전통적으로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사이의 골짜기에 있었던 것으로 본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여호와께 제단을 쌓은 장소이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갱신한 거룩한 성읍이며, 남북 왕국 분열 뒤에는 여로보암이 이곳을 건축하고 거기서 살았다(열왕기상 12:25).

개요

세겜(Shechem)은 가나안 땅의 성읍이다. 전통적으로 북쪽의 에발 산과 남쪽의 그리심 산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에 있었던 것으로 본다. 구약 성경 전체를 통틀어 아브라함의 첫 제단 구축부터 여호수아의 언약 선포, 사사 시대의 비극, 그리고 남북 분열 왕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역사상 굵직한 사건들이 연속해서 일어난 무대이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세겜은 족장 시대부터 출애굽 및 왕정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의 중심지였다.

1. 족장 시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 가장 먼저 여호와께 제단을 쌓은 곳이 바로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였다(창 12:6-7). 훗날 그의 손자 야곱 역시 밭을 사고 제단을 쌓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으나, 이곳에서 딸 디나가 욕을 당하자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주민들을 도륙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창 34장).

2. 정복 시대와 사사 시대: 가나안 정복을 완수한 여호수아는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앞에서 율법의 축복과 저주를 낭독하였으며(수 8:33-34), 죽기 직전 백성들을 세겜에 모으고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세겜 언약을 맺었다(수 24장). 또한 애굽에서 가져온 요셉의 유골이 매장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사 시대에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형제 70명을 살해하고 피비린내 나는 폭정을 휘두르다 파멸한 비극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삿 9장).

3. 분열 왕국 시대: 솔로몬 사후, 르호보암이 왕위 즉위식을 거행하려 세겜으로 갔으나 북쪽 지파들의 반발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분열되었다. 이후 북이스라엘의 첫 왕 여로보암은 세겜을 건축하고 거기서 살았다(왕상 12:25).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신학적으로 세겜은 '하나님의 약속과 인간의 결단'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또한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신앙적 결단을 요구했던 장소로서, 하나님과의 언약은 수동적으로 상속되는 것이 아니라 매 세대마다 스스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신실한 서약과 결단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반면, 아비멜렉의 가시나무 왕 사건과 왕국 분열이 이곳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은, 세겜이 영적 순결성을 잃고 권력욕과 불순종에 물들 때 얼마나 큰 비극과 분열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경 속 장면

야곱이 세겜 성 앞에 장막을 치다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야곱은 가나안 땅 세겜 성에 평안히 이르러 성 앞에 장막을 쳤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에 이르러 성앞에 그 장막을 치고”(창세기 33:18) 뒤에 야곱은 식구들이 내놓은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다(창세기 35:4).

요셉이 형들을 찾아 세겜으로 가다

형들이 세겜에서 아비의 양 떼를 칠 때, 이스라엘은 요셉을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 형들과 양 떼가 잘 있는지 보고 오게 했다.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매 이에 세겜으로 가니라”(창세기 37:14)

도피성으로 구별되다

이스라엘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을 도피성으로 구별했다. “무리가 납달리의 산지 갈릴리 게데스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유다 산지의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을 구별하였고”(여호수아 20:7) 성읍 목록에도 세겜과 그 들이 살인자의 도피성으로 다시 나온다(여호수아 21:21).

요셉의 뼈가 세겜에 묻히다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에서 가져온 요셉의 뼈를, 야곱이 세겜의 아비 하몰의 자손에게서 산 땅에 장사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이끌어 낸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곳은 야곱이 세겜의 아비 하몰의 자손에게 금 일백 개를 주고 산 땅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여호수아 24:32)

요담이 그리심 산에서 외치다

세겜 사람들이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자(사사기 9:6), 요담은 그리심 산 꼭대기에 서서 세겜 사람들에게 외쳤다. “혹이 요담에게 그 일을 고하매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로 가서 서서 소리를 높이 외쳐 그들에게 이르되 세겜 사람들아 나를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를 들으시리라”(사사기 9:7)

가알의 반역과 요담의 저주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신을 보내시자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했다(사사기 9:23). 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들을 이끌고 맞섰으나 쫓겨났고(사사기 9:39-41), 세겜 사람들의 악은 요담의 저주대로 그들 머리에 돌아갔다.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사사기 9:57)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가다

온 이스라엘이 르호보암을 왕으로 삼으려고 세겜에 모였다.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저로 왕을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열왕기상 12:1)

세겜에서 온 사람 팔십 명

예레미야서에는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에서 온 사람 팔십 명이 수염을 깎고 옷을 찢은 채 소제물과 유향을 들고 여호와의 집으로 나아가려 한 일이 적혀 있다. “때에 사람 팔십 명이 그 수염을 깎고 옷을 찢고 몸을 상하고 손에 소제물과 유향을 가지고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에서부터 와서 여호와의 집으로 나아가려 한지라”(예레미야 41:5)

자주 묻는 질문

세겜은 어느 지파의 땅인가요?

에브라임 자손의 산업과 거처를 적은 목록에 세겜과 그 향리가 들어 있다(역대상 7:28). 여호수아서도 세겜을 에브라임 산지의 성읍으로 부른다(여호수아 20:7).

시편에도 세겜이 나오나요?

나온다. 하나님이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척량하겠다고 하신 말씀이 시편 60편에 있다(시편 60:6). 같은 말씀이 시편 108편에도 되풀이된다(시편 108:7).

신약성경에도 세겜이 나오나요?

나온다. 사도행전에는 세겜으로 옮겨져 아브라함이 세겜 하몰의 자손에게서 은으로 값 주고 산 무덤에 장사되었다는 말이 있다(사도행전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