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성전(聖殿)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처소를 가리킨다. 광야의 성막에서 시작해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이어졌고, 신약에 이르러 그리스도와 성도·교회로 옮겨가며, 요한계시록의 새 예루살렘에는 건물 성전이 없다. 모리아 산에 서 있던 건물 자체는 「예루살렘 성전」 문서에서 다룬다.

개요

성전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처소를 가리킨다. 성경은 이 처소를 한 가지 모양으로만 말하지 않는다 — 광야에서는 옮겨 다니는 장막이었고, 왕국 시대에는 예루살렘 모리아 산의 건물이었으며, 신약에 이르러서는 그리스도 자신과 성령이 거하시는 성도·교회로 옮겨간다. 그래서 이 문서는 **건물을 다루지 않는다.** 모리아 산에 실제로 서 있던 세 성전 — 솔로몬 성전 · 스룹바벨 성전 · 헤롯이 증축한 성전 — 과 그 구조·기물은 예루살렘 성전 문서에서 다룬다.

성막에서 성전으로

처소의 목적은 출애굽 때 이미 밝혀졌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되”라 하셨다(출 25:8). **처소가 있어야 하나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백성 가운데 계시겠다 하셨으므로 처소가 있는 것이다.** 광야의 성막은 옮겨 다니는 장막이었다. 백성이 땅에 정착한 뒤 다윗은 전을 건축하려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라 하시며 그 일을 아들에게 맡기셨고(대상 22:8), 솔로몬이 모리아 산에 전을 세웠다(대하 3:1). 봉헌하던 날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왕상 8:11).

그리스도와 성도

신약은 처소가 다시 옮겨감을 선언한다. 예수께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하셨을 때, 요한은 그 뜻을 이렇게 밝힌다 —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 2:19·21).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 때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마 27:51). 지성소를 가로막던 휘장이 위에서부터 갈라진 것이다. 이어 바울은 성도를 향해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라 묻는다(고전 3:16). **처소는 이제 건물이 아니라 성령이 거하시는 사람과 그 공동체다.**

새 예루살렘 — 성전이 없는 성

마지막 자리에서 처소는 아예 사라진다. 요한은 새 예루살렘을 보며 이렇게 적는다 — “성 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계 21:22). **성전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어린 양이 친히 그 성전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 백성 가운데 거하신다」는 것이 더 이상 한 건물 안에 머물지 않는 자리이며, 성막에서 시작한 흐름이 여기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