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

출애굽 이후 광야 여정 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시고 그들과 만나기 위해 모세를 통해 지으라고 명령하신 이동식 성소이다. 훗날 솔로몬에 의해 세워진 예루살렘 성전의 신학적·구조적 모태가 되었으며, 구속사적으로는 육신을 입고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개요

성막(Tabernacle)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후반부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거룩한 이동식 천막이다. 히브리어로는 '미쉬칸'(מִשְׁכָּן) 또는 '오헬 모에드'(אֹהֶל מוֹעֵד)라고 부른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시내산 위에서 직접 보여주신 양식(양식, Pattern)을 따라 제작되었다. 성막은 단순한 종교적 건축물이 아니라, 범죄한 인간 사이에 거룩하신 하나님이 함께 거하신다는 임재(Immanence)의 상징이었다. 성막의 구조는 외부와의 경계를 이루는 '뜰', 제사장들이 매일 봉사하는 '성소', 그리고 1년에 단 한 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최고 거룩한 공간인 '지성소'로 나뉜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출애굽기 25장에서 31장까지는 성막의 양식과 기구 제작에 대한 하나님의 상세한 명령이 기록되어 있으며, 35장에서 40장까지는 유다 지파 브살렐과 단 지파 오홀리압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봉헌한 예물로 성막을 실제로 완공하는 과정을 다룬다. 출애굽 제2년 정월 초하루에 성막이 세워졌을 때,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여 모세조차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광야 여정 동안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성막 위에 머물렀으며, 구름이 떠오르면 이스라엘 진영이 행진하고 머무르면 진을 쳤다. 가나안 입성 후 성막은 실로에 오랫동안 안치되었으나, 사사 시대 말기 아벡 전투에서 언약궤를 빼앗기고 실로가 파괴되면서 성막의 기능은 약화되었다. 이후 다윗 시대를 거쳐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하면서 성막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성전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성막은 구속사적으로 중대한 신학적 의미를 가진다. 첫째, 성막은 하나님께서 인간 가운데 거하신다는 '임재 신학'의 핵심이다. 구약의 성막은 신약 시대에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을 예표한다. 요한복음 1장 14절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할 때 '거하다'의 헬라어 동사 '스케노오'(σκηνόω)는 '성막을 치다'라는 뜻이다. 둘째, 성막의 제사 제도는 레위기로 이어져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길을 보여준다. 번제단에서의 피 흘림과 물두멍에서의 씻음 없이는 성소로 들어갈 수 없듯,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성령의 씻음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교훈한다. 셋째, 신약의 히브리서는 성막과 속죄일 제사가 하늘 성전의 모형이자 그림자였으며, 단 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결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여담 및 상식

• 성막의 규격: 성막 뜰은 가로 100규빗(약 45m), 세로 50규빗(약 22.5m)이며, 성막 본체는 가로 30규빗(약 13.5m), 세로 10규빗(약 4.5m) 크기의 장각형 구조였다. • 사용된 재료: 조각목(아카시아 나무), 금, 은, 놋, 청색·자색·홍색 실, 베실, 염소털, 붉은 물들에 얹은 숫양의 가죽, 해달의 가죽 등 당대 광야와 이집트에서 얻을 수 있었던 가장 소중한 물자들이 사용되었다. • 이동 편의성: 성막의 모든 널판과 기둥, 기구에는 고리와 채(막대)가 달려 있어 레위 자손들이 어깨에 메거나 수레에 실어 쉽게 해체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