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성화(Sanctification, 聖化)는 기독교 구원론에서 하나님에 의해 죄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거룩하게 되는 과정 및 상태를 의미한다. 칭의(Justification)를 받은 신자가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평생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며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신앙적 성장의 단계를 가리킨다.

개요

성화(Sanctification)는 기독교 구원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사전적으로는 '거룩하게 됨'을 의미한다. 신학적으로 성화는 법정적 선언인 칭의 이후 신자의 삶 속에 일어나는 실질적인 내면과 행실의 거룩한 변화를 가리킨다. 개신교 전통, 특히 전통 칼빈주의 및 개혁신학에서는 구원의 여정(Ordo Salutis)에서 성화를 단회적 신분 변화인 '확정적 성화(Definitive Sanctification)'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점진적 성화(Progressive Sanctification)'로 구분한다. 성화는 신자의 노력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내주하시는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성화를 「하나님의 은혜의 일」이라 하고, 성령께서 은혜를 부어 넣으시며 성도로 그 은혜를 행하게 하신다고 적는다. 성도의 순종은 그 은혜에서 나오는 것이지 은혜와 나란히 놓이는 몫이 아니다.

성경 속 기록 및 구속사적 경과

구약성경에서 거룩함(קֹדֶשׁ, Qodesh)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신성한 성품을 의미하며,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어 성별된 장소, 기물, 백성에게 적용되었다. 모세 율법 체계 하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라는 명령에 따라 제사 의식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세속과 구별되어야 했다. 신약성경에 이르러 성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 흘리심을 통해 완성된 영적 실체로 확장된다. 사도 바울은 서신서에서 신자들을 이미 '성도(聖徒, Saints)'라 부르며 신분적인 거룩함을 선언함과 동시에(고린도전서 1:2), 영의 소욕을 따라 육신의 정욕을 죽이고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으라고 강력히 권면한다(로마서 6:22, 갈라디아서 5:16). 신약에서의 성화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연합함으로써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삶을 사는 구체적인 성령의 열매로 나타난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성화는 칭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나 엄격히 구분된다. 칭의가 신자를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단회적이고 법정적인 사건이라면, 성화는 죄의 오염으로부터 신자를 실제로 '거룩하게 바꾸어 가시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칭의 없는 성화는 율법주의로 흐르기 쉽고, 성화 없는 칭의는 반율법주의(Antinomianism)에 빠질 위험이 있다. 개혁주의 신학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제75문)에 따르면, 성화는 하나님의 은혜의 일이다 —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신자에게 적용하심으로 온 인격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새로워지고, 점점 더 죄에 대하여 죽고 새 생명으로 일어나게 하신다. 신자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완전한 무죄 상태(Complete Perfection)에 도달할 수는 없으나, 내주하시는 성령의 정화작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죄를 이기고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궁극적 완성인 영화(Glorification)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