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榮化, Glorification)는 기독교 구원론에서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택하신 성도가 얻게 되는 최종적이고 영광스러운 상태를 가리키는 신학 개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시 성도가 완전히 거룩해지고 부활의 몸을 입어 죄와 고통, 사망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완성된 구원을 의미한다.
개요
기독교 신학에서 영화(榮化, Glorification)는 구원론의 여정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는 완성의 단계이다. 전통적인 개혁주의 신학의 구원의 순서(Ordo Salutis)에 따르면, 하나님의 효과적 부르심에서 출발한 구원은 칭의와 양자됨, 성화 및 견인을 거쳐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이루어지는 영화로 귀결된다. 성도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여전히 연약함과 육체의 한계 속에 거하지만, 영화의 단계에 이르면 영혼과 육체 모두가 죄의 권세와 존재 자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과 같이 변화하게 된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구약성경에서 영화 사상은 하나님의 영광(히브리어 '카보드', כָּבוֹד)이 자기 백성에게 임하고 열방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종말론적 비전 속에서 묵시적으로 제시된다. 선지자 이사야는 여호와의 영광이 임할 때 메시아의 나라에서 이루어질 궁극적인 회복과 새 하늘과 새 땅을 선포하였다. 신약성경에서는 사도 바울을 비롯한 신약 필자들에 의해 영화의 교리가 더욱 명확하게 개진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30절에서 "또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고 서술하였다. 이 문장에서 바울은 아직 미래에 일어날 영화의 사건을 과거시제(부정과거)로 기술함으로써, 하나님의 절대적 작정 아래 구원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담대하게 선언한다. 또한 고린도전서 15장에서는 성도의 부활과 영화에 대해 논증하며,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할 것을 입고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는 신령한 몸의 변화를 묘사한다. 빌립보서 3장 21절 역시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이 영광의 형체의 몸과 같이 변화할 것임을 보여준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영화는 기독교 구원관의 전인적(全人的)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신학적 교리이다. 영혼만의 구원을 강조하던 헬라의 영육이원론이나 영지주의적 사고와 달리, 기독교는 인간의 육체 또한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로 보며 육체의 부활과 갱신을 구원의 궁극적 목표로 삼는다. 신학자들은 구원의 세 단계를 죄와의 관계 속에서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첫째, 칭의는 죄의 형벌(Penalty of Sin)로부터의 해방이다. 둘째, 성화는 죄의 권세(Power of Sin)로부터의 해방이다. 셋째, 영화는 죄의 존재(Presence of Sin) 자체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다. 따라서 영화된 성도는 더 이상 죄를 지을 유혹이나 가능성조차 없는 거룩함의 최고 봉우리에 도달하게 된다(Non posse peccare). 이러한 영화에 대한 소망은 땅 위에서 고난과 시련을 겪는 성도들에게 현재의 고통을 견디게 하는 가장 강력한 위로와 동인(動因)이 된다.
여담 및 상식
로마서 8장 30절에서 사용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의 헬라어 동사 '에독사센(ἐδόξασεν)'은 과거의 단회적 사건을 나타내는 부정과거(Aorist) 시제이다. 미래에 성취될 성도의 영화를 과거시제로 표현한 이 구문은 신학에서 '예언적 과거(Proleptic Past)' 또는 '종말론적 확증'이라 불린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미 완성된 것과 다름없을 만큼 확실하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37문과 제38문은 성도의 죽음 시 영혼이 즉시 영광에 들어가고 무덤에서 쉬던 육체는 재림 때 부활하여 완전히 영화롭게 된다고 가르친다. 예술과 기독교 문학에서 영화의 순간은 종종 나팔 소리와 함께 썩을 몸이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하는 극적인 장면으로 표현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