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
바리새인은 제2성전 시대(중간기~신약 시대) 유대교의 대표적인 종교적·정치적 파당으로, 성문 율법(토라)의 철저한 준수와 구전 전통(조상들의 전통)을 강조하였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지속적으로 대립하며 율법의 본질과 외식주의 문제로 경책받은 집단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사도 바울을 비롯해 니고데모, 가말리엘 등 신실한 인물들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개요
바리새인(Pharisees)은 신약성경과 제2성전 시대 역사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유대교 파당이다. '바리새'라는 명칭은 히브리어 '페루심(פְּרוּשִׁים)'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분리된 자' 또는 '구별된 자'라는 뜻을 지닌다. 이들은 헬레니즘 문화의 유입과 세속적 오염에 맞서 하나님의 율법을 거룩하게 지키고 백성들을 성결하게 유지하려는 운동에서 출발하였다. 성전 제사를 중심에 두고 정치적 기득권을 누리던 사두개인과 달리, 바리새인은 대중적인 회당을 중심으로 율법 해석과 교육에 힘쓴 학자 및 민중 중심의 집단이었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복음서에서 바리새인들은 예수의 공생애 사역 내내 안식일 준수, 정결 예법, 세리와 죄인들과의 교제 문제 등을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예수께서는 이들의 율법에 대한 열정 자체를 부정하시기보다는, 율법의 핵심인 사랑과 의와 신의를 버리고 형식과 외식(형식주의)에 치중하는 태도를 강하게 책망하셨다(마태복음 23장). 그러나 모든 바리새인이 반대편에 섰던 것은 아니다. 밤중에 예수를 찾아와 영적 거듭남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니고데모나, 초기 교회의 사도들을 변호했던 법학자 가말리엘, 예수의 시신을 정성껏 장사지낸 아리마대 요셉 등이 바리새파 출신이었다. 또한 이방인의 사도가 된 바울 역시 회심 전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으로서 엄격한 율법 교육을 받았음을 고백한 바 있다(빌립보서 3:5).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신학적으로 바리새파는 모세 오경의 성문 율법뿐 아니라, 대대로 내려온 구전 율법(장로들의 전통)에 동일한 정경적 권위를 부여했다. 사두개인들이 모세 오경만을 인정하고 영적 세계를 부정했던 것과 달리, 바리새인들은 죽은 자의 부활, 천사와 영의 존재,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적 예정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동시에 믿었다. 구속사적으로는 인간의 행위와 율법 준수로 의롭다 함을 얻으려는 율법주의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며,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신학적 배경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