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
로마 제국은 신약 성경의 전체적인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형성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생애, 사도들의 선교 활동 및 초대 교회의 형성은 모두 로마 제국의 통치 체제 아래에서 이루어졌다. 성경에서 로마는 때로는 질서의 주체로, 때로는 성도를 박해하는 적대적 세력으로 해석된다. ※ 이 문서는 성경 밖의 교회사·신학사를 다룬다. 성경 본문이 아니라 역사 기록과 신학 전통에 기댄 서술이 들어 있다.
개요
로마 제국(Roman Empire)은 신약 성경의 기록들이 펼쳐지는 거대한 정치적·지리적 배경이다. 로마의 통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적 탄생과 공생애, 그리고 사도들의 지중해 세계 선교라는 역사적 사건들이 진행되는 무대가 되었다. 한편 성경에서 로마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세상 권력이자, 동시에 전통적으로 요한계시록의 바벨론으로 보는, 성도를 탄압하는 세력이라는 이중적 신학 모티프로 다뤄진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신약 성경에는 로마 제국의 주요 황제들과 속주 총독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며 연대기적 기준을 제공한다. 가이사 아구스도의 영에 의한 천하 호적 명령으로 인해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이동하여 예언대로 예수를 출생하게 되었다(눅 2:1-7). 예수께서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당하신 형벌인 십자가 형은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의 판결로 이루어졌다.
이후 사도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불법적인 매질을 피하고 황제 가이사에게 상소함으로써 복음 전파의 무대를 제국의 수도 로마로 넓혔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의 피에 취한 '음녀'와 박해하는 '짐승'의 심판과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 승리를 선포하는데, 전통적으로 이 음녀와 짐승을 로마 제국으로 본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로마서 13장에서 바울은 제국의 권세 역시 사회적 질서 유지를 위해 하나님께로부터 임명된 것으로 보아 성도들에게 국가의 정당한 법 집행에 순복할 것을 권면한다.
그러나 제국이 자신을 신격화하고 황제 숭배를 요구하며 그리스도의 주권(Lordship)을 침해할 때, 로마는 결코 절대화될 수 없는 피조물이자 적그리스도적 세력으로 변모한다. 성경은 세상의 그 어떤 강력한 제국이라도 결국 하나님의 역사 경륜 속에서 심판받을 한시적 권력에 불과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만이 영원할 것임을 분명히 교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