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

기드온(Gideon)은 구약 성경 사사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제5대 대사사이다. 므낫세 지파 출신의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300명의 정예 병사만으로 미디안의 13만 5천 대군을 격파하는 이적을 이루어냈다. '여룹바알'(Jerubbaal)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개요

사사기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7년간 미디안 족속의 혹독한 수탈을 받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 택함받은 지도자이다. 기드온은 연약하고 의심 많은 평범한 농부에서 출발하여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어 위대한 구원자로 거듭나는 신앙적 여정을 잘 보여준다. 기드온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베어내는 자' 또는 '절단하는 자'라는 뜻을 지닌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기드온의 신앙 여정과 군사적 활약상은 사사기 6장에서 8장에 걸쳐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소명과 바알 제단 파괴 (여룹바알)

미디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던 기드온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선포한다. 기드온은 자기 집안이 므낫세 중에 가장 약하고 자신은 가장 작은 자라며 사양했으나, 하나님의 거듭된 확증을 받고 소명을 받아들인다. 그날 밤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자기 아버지의 집에 있던 바알의 제단을 부수고 아세라 상을 찍어버린 뒤,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렸다. 이에 성읍 사람들이 기드온을 죽이려 하자, 그의 아버지 요아스는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자기를 위해 다투게 하라"며 기드온을 변호하였다. 이 사건으로 기드온은 '여룹바알'(바알과 다투는 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표적을 구함 (양털 시험)

미디안과 아말렉 및 동방 사람들이 연합하여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치자, 기드온은 여호와의 영에 감동되어 군사를 모았다. 그러나 기드온은 여전히 자신의 확신을 위해 하나님께 두 차례 표적을 구했다. 첫 번째는 타작마당의 양털 한 뭉치에만 이슬이 내리고 주변 땅은 마르는 표적이었고, 두 번째는 반대로 양털만 마르고 주변 땅에는 이슬이 내리는 표적이었다. 하나님은 그의 연약한 신앙을 비난하지 않으시고 두 번 모두 요청대로 표적을 보여주셨다.

300명 용사 선발과 미디안 대승

기드온을 따르기 위해 모인 군사는 총 3만 2천 명에 달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받았다고 자랑할까 염려하시어, 두려워하는 자 2만 2천 명을 돌려보내게 하셨다. 남은 1만 명 중에서도 물가에서 엎드려 먹지 않고 손으로 물을 움켜 핥아 먹는 자 300명만을 최종 선발하셨다.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는 무기 대신 놋나팔과 빈 항아리, 그리고 항아리 속 횃불을 들고 밤중에 미디안 진영을 삼면으로 에워쌌다. 기드온의 신호에 맞춰 항아리를 부수고 횃불을 들며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라고 외치자, 대혼란에 빠진 미디안 군사들은 서로 칼로 치며 자중지란을 일으켜 대패하였다.

왕위 거절과 말년의 실수

미디안을 몰아내고 평정을 찾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에게 자신들의 왕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드온은 "내가 너희를 통치하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통치하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통치하시리라"며 제왕적 권력을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러나 말년에 기드온은 전리품으로 얻은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신의 고향 오브라에 두었는데, 이것이 온 이스라엘의 우상숭배 대상이 되어 기드온 가문과 이스라엘에 올무가 되었다. 기드온이 죽은 후 그의 첩의 아들인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과 모의하여 기드온의 아들 70명을 한 돌 위에서 살해하는 비극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