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
성경의 정경 공식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유대교 및 기독교의 고대 종교 문헌들을 가리킨다. 원어인 희랍어 '아포크리포스(ἀπόκρυφος)'는 '숨겨진 것' 또는 '은밀한 것'을 의미하며, 개신교에서는 정경 이외의 유익한 신앙 서적으로 다루는 반면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이 중 일부를 제2정경으로 인정한다.
개요
'외경(外經, Apocrypha)'은 본래 '감추어진 서책'이라는 뜻을 지닌 희랍어 단어에서 유래하였다. 초대 교회 형성기에는 신비로운 영적 진리를 담고 있어 필사본을 일반인에게 쉽게 공개하지 않던 서적을 가리키는 긍정적 의미로도 쓰였으나, 교부 아타나시우스와 예로니무스(제롬) 시대에 이르러 정통 교리에서 벗어나거나 역사적 출처가 불분명한 문헌을 정경과 구분짓기 위한 용어로 정착되었다. 외경은 신구약 중간기(말라기 이후부터 마태복음 이전까지) 동안 유대인들의 역사와 신앙,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자료를 제공한다.
분류 및 주요 문헌
외경은 주로 70인역 (Septuagint)에 수록되었으나 히브리어 성경(타나크)에는 수록되지 않은 구약 외경과, 초기 기독교 시기에 쓰인 신약 외경으로 나뉜다. 1. **구약 외경 (개신교 기준 외경 / 가톨릭 기준 제2정경)** - **역사서:** 마카베오상, 마카베오하, 에스드라상·하 - **설화서:** 토빗기, 유딧기, 에스더서 추가분, 다니엘서 추가분(수산나, 벨과 뱀 등) - **지혜서:** 솔로몬의 지혜서, 시락서(집회서) - **예언서:** 바룩서, 예레미야의 편지 2. **신약 외경** - 도마 복음서, 베드로 복음서, 유다 복음서, 바르나바 행전 등 초기 영지주의 사상이 반영되거나 경전화 검증 과정에서 정경성을 인정받지 못한 문서들이다.
신학적 의의 및 교리적 논쟁
외경의 신학적 지위는 교파마다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트렌토 공의회(1545–1563)에서 가톨릭교회는 로마 가톨릭의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 외경 중 상당수를 '제2정경'으로 공식 선언하였다. 반면 마르틴 루터를 비롯한 개신교 개혁자들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원칙에 따라 히브리어 원문으로 전수된 39권만을 구약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루터는 독일어 번역 성경을 출판하면서 외경을 구약과 신약 사이에 따로 배치하고, "성경과 동일한 권위는 없으나 읽어서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는 해설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