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랴

신약성경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제사장으로, 세례 요한의 아버지이자 엘리사벳의 남편이다. 주의 성전에서 분향하던 중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메시아의 길을 예비할 아들의 탄생을 고지받았으나, 순간적인 불신앙으로 말문이 막혔다가 아들의 출생 후 혀가 풀려 구속사의 완성을 찬양하는 '사가랴의 찬가(Benedictus)'를 선포하였다.

개요

사가랴(Zechariah)는 신약성경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 중 하나로, 의롭고 경건하였으나 노년까지 자식이 없던 제사장이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던 중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세례 요한의 탄생 소식을 전달받았다. 구약의 마침표이자 신약의 문을 여는 선구자의 아버지로서, 그의 삶과 찬가는 구약 메시아 예언의 성취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성을 지닌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으로, 아내 엘리사벳과 함께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당대 제사장 조직은 24반열로 나뉘어 제비뽑기를 통해 순번대로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는 특권을 얻었는데, 사가랴는 생애 단 한 번 찾아올 법한 이 신성한 제비에 뽑혀 성전 향단에서 분향하게 되었다. 분향 도중 주의 사자 가브리엘이 향단 우편에 나타나 사가랴의 기도 응답으로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 고하였다. 그러나 사가랴는 자신과 아내가 모두 나이가 많다는 현실을 이유로 이를 즉시 믿지 못하고 표적을 구하였다. 이에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은 징벌이자 표적으로 아들이 태어나는 날까지 사가랴가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될 것임을 선언하였다. 출생 후 8일째 되는 날 아기에게 할례를 행하며 친족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 부르고자 했으나, 엘리사벳과 사가랴는 천사가 명한 대로 서판에 '요한'이라 적었다. 그 순종의 순간 사가랴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나님을 찬송하였으며, 성령에 충만하여 메시아의 오심과 자기 아들의 사명을 예언하는 찬가(Benedictus)를 불렀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신학적으로 사가랴의 사역과 찬가는 신구약 중간기(침묵기)를 깨고 계시가 다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선구자적 사건이다. 첫째, 사가랴의 침묵과 해방은 human doubt(인간적 의심)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인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불신과 상관없이 반드시 성취된다는 은혜의 표적이다. 둘째, 사가랴의 찬가인 '베네딕투스'는 다윗의 왕가에서 구원의 뿔을 일으키시겠다는 구약 언약의 성취를 선언한다. 사가랴는 자기 아들 요한의 출생 자체보다, 요한이 예비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참된 예배자와 선지자로서의 자세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