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
발람은 구약 성경 민수기에 등장하는 브올의 아들이자 유프라테스 강가 브돌 출신의 이방 복술가이다. 모압 왕 발락의 요청을 받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으나, 하나님의 강력한 주권적 개입으로 도리어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되었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내면의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이스라엘을 범죄하게 만든 간계를 제공하여 성경 전체에서 거짓 선지자의 대명사로 평가받는다.
개요
발람(Balaam)은 메소포타미아 출신의 이름난 주술사이자 복술가로, 구약 성경 민수기 22~24장에 걸쳐 집중적으로 묘사되는 인물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모압 평지에 진을 쳤을 때, 위기감을 느낀 모압 왕 발락에 의해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용되었다. 발람은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저주 대신 위대한 축복과 미래의 메시아 예언을 선포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지만, 본질적인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와 성적 타락에 빠뜨리는 간책을 남겼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무찌르고 모압 평지에 도달하자, 모압 왕 발락은 큰 공포에 휩싸여 복술가 발람을 물질적 보상으로 사주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고자 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에 발람에게 모압 사신들과 함께 가지 말라고 경고하셨으나, 발락이 더 높은 직위와 많은 재물을 약속하자 발람은 은근한 욕심을 품고 길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말하는 나귀'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님께서는 칼을 빼 들고 길을 막아선 여호와의 사자를 발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하시고 나귀의 눈에만 보이게 하셨다. 나귀가 칼을 든 사자를 피하려다 발람에게 세 번이나 매를 맞자, 하나님께서 나귀의 입을 열어 발람을 책망하게 하셨다. 이후 눈이 열린 발람은 여호와의 사자를 보고 자신의 죄를 깨달았으나, 모압으로 가는 길을 계속 진행하였다. 모압에 도착한 발람은 산당에 제단을 쌓고 네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발람의 입에 저주 대신 축복의 말을 넣으셨다. 발람은 이스라엘의 번성과 승리를 예언했으며, 특히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민 24:17)라는 유명한 왕적·메시아적 예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발람은 저주에 실패하자 우회적인 간계를 발락에게 제시했다. 모압 여인들을 이용해 이스라엘 남성들을 바알브올의 우상 제사에 초대하고 행음하게 만듦으로써 이스라엘…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신학적으로 발람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주권이 이방의 영적 세계와 주술적 세력까지도 완벽히 지배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술사가 돈을 받고 말을 바꿔 하나님을 조종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은 어떠한 주술이나 저주로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구속사적 진리를 드러낸다. 신약 성경은 발람을 돈과 재물을 위해 영적 지위와 진리를 타협한 거짓 교사의 대표적 인물로 엄히 경고한다. 베드로후서에서는 그를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불법을 인하여 책망을 받되 말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선지자의 미친 것을 금지하였느니라”(벧후 2:15-16)고 묘사하며, 유다서 역시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갔으며”(유 1:11)라고 평가한다. 또한 요한계시록에서는 버가모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교회 내 침투한 타락과 타협의 영을 '발람의 교훈'이라 칭하며 철저한 회개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