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바로'는 고대 이집트의 왕을 지칭하는 칭호인 '파라오(Pharaoh)'의 성경 한글 음송 표기이다. 구약성경에서 바로는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하는 세상 권력의 대표적 상징으로 등장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구원 역사를 드러내는 중요한 비교적 대상으로 제시된다.
개요
'바로'는 고대 이집트 군주의 칭호인 '파라오(Pharaoh)'를 성경 한글 번역에서 음송한 명칭이다. 성경 연구에서 '바로'라는 단어는 특정한 한 명의 왕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이집트 통치자 전체를 일컫는 통치 칭호로 이해된다. 성경 본문 내에서는 아브라함 시대부터 신구약 중간기 이전까지 이스라엘의 연대기 곳곳에서 다양한 정치적·신학적 맥락 속에 등장한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성경 속 바로와의 만남은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아브라함이 이집트로 내려간 사건에서 시작된다. 당시 바로는 사래를 취하려 하다가 하나님의 재앙을 받고 아브라함을 돌려보낸다. 이후 요셉 시대의 바로는 꿈 해석을 통해 애굽 전역에 올 기근을 대비하게 한 요셉을 총리로 등용하고 야곱 일가의 이집트 정착을 적극 지원하는 긍정적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등극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 증가를 경계한 바로는 히브리인들을 노예화하고 남성 아기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세워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요구하시나, 바로는 거듭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거부한다. 그 결과 이집트는 열 가지 재앙을 겪게 되고, 끝내 홍해에서 바로의 군대가 수장되는 파국을 맞이한다. 왕정 시대 이후에도 바로는 중요한 정세적 인물로 등장한다. 솔로몬 왕과 사돈 맺은 바로, 르호보암 시대에 예루살렘을 침공한 이집트 왕 시삭, 그리고 요시야 왕을 므깃도 전투에서 전사시킨 바로 느고 등이 성경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신학적으로 바로는 하나님께 대적하는 교만한 세상 권력과 자만심의 상징이다. 출애굽 사건에서 바로가 보여준 '강팍함' 혹은 완악함은 인간 스스로가 신이 되려 할 때 도달하는 영적 소경 상태를 잘 보여준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9장에서 바로의 심장이 완악해진 사건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영광을 드러내는 신학적 예시로 설명한다.예정론 또한, 이집트인들에게 태양신의 아들이이자 지상의 신으로 숭배받던 바로가 여호와의 재앙 앞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은, 세상의 거짓된 신들과 권력은 참되신 하나님 앞에서 한갓 피조물에 불과함을 극명하게 증명하는 구속사적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