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노아의 세 아들(셈, 함, 야벳) 중 한 사람이다. 대홍수 이후 아버지 노아의 수치를 드러낸 일로 인해 그의 아들 가나안이 저주를 받게 된 사건으로 유명하며, 후대 아프리카 및 고대 근동 지역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개요

함(Ham)은 구약성경 창세기 5장부터 10장에 걸쳐 등장하는 인물로, 노아 방주에 탑승하여 인류 재앙인 대홍수에서 생존한 여덟 영혼 중 한 명이다. 성경의 족보 열거 순서(셈, 함, 야벳)로 인해 흔히 둘째 아들로 여겨지나, 창세기 9장 24절의 '작은 아들'이라는 표현에 따라 막내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그의 후손들은 고대 근동의 가나안 땅을 비롯하여 이집트, 에티오피아, 노스아프리카 일대에 정착하여 거대한 문명을 이루었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홍수 이후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고 포도주에 취해 장막 안에서 벌거벗었을 때, 함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 두 형제(셈과 야벳)에게 고하였다. 셈과 야벳은 옷을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 아버지의 하체를 가리웠다. 술이 깬 노아는 함이 행한 일을 알고 함의 아들 가나안을 향해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고 선언하였다. 창세기 10장의 '열국 족보(Table of Nations)'에 따르면, 함의 아들은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의 네 사람이다. 특히 구스의 아들 중 니므롯은 세상의 첫 영웅이자 시날 땅에서 바벨탑 제국을 건설한 영주로 묘사되며, 미스라임은 이집트 족속의 조상이 되었다.

신학적 의의 및 해석

신학적으로 함의 행위는 단순한 실수나 호기심이 아니라, 부모의 권위와 질서를 경멸하고 허물을 폭로한 불경건한 태도로 해석된다. 노아가 함 본인이 아닌 그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한 이유에 대해 구약학계는 장차 이스라엘 백성이 정복하게 될 가나안 부족들의 도덕적·종교적 타락을 예언적으로 보여주는 구속사적 맥락으로 설명한다. 또한 과거 근대 서구 사회에서 함(또는 가나안)의 저주를 아프리카 흑인 노예제 정당화의 근거로 악용했던 역사가 있으나, 이는 성경 본문 해석상 명백한 오류이다. 성경의 저주는 흑인 인종 전체가 아니라 오직 '가나안 족속'에 국한된 것이며, 신학적으로도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