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사람의 의지가 지닌 자유를 말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이를 네 상태로 갈라 적는다 — 죄 없던 상태 · 타락 이후 · 은혜 아래 · 영광의 상태.

개요

자유의지는 사람의 의지가 지닌 자유를 말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9장은 이 자유를 한 가지로 말하지 않고 사람이 놓인 상태에 따라 갈라서 적는다.

고백서는 먼저 의지의 본래 성질을 이렇게 밝힌다 — ‘하나님은 사람의 의지에 본래적인 자유를 주셔서, 그 의지가 억지로 떠밀리지도 않고 본성의 절대적 필연에 의해 선이나 악으로 정해져 있지도 않게 하셨다.’

즉 ‘강요받지 않는다’가 자유의 뜻이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아니다. 뒤이어 고백서는 그 능력이 상태마다 어떻게 다른지를 넷으로 나눈다.

네 상태

① 죄 없던 상태 — ‘사람은 죄 없던 상태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원하고 행할 자유와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변할 수 있는 것이어서 거기서 떨어질 수 있었다.’

② 타락 이후 — ‘사람은 죄의 상태로 타락함으로써 구원에 따르는 영적 선을 향한 의지의 능력을 온전히 잃었다. 그래서 본성 그대로의 사람은 그 선을 전적으로 싫어하고 죄 안에서 죽어 있어, 자기 힘으로는 스스로를 돌이키거나 돌이킬 준비조차 할 수 없다.’

성경은 그 무력함을 이렇게 적는다 —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로마서 8:7).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요한복음 6:44)라 하고, 죄에 대해서는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요한복음 8:34)고 한다.

③ 은혜 아래 — ‘하나님이 죄인을 돌이켜 은혜의 상태로 옮기실 때에는, 죄 아래 매인 본성의 속박에서 그를 풀어 주시고 오직 은혜로 영적 선을 자유로이 원하고 행하게 하신다. 그러나 남아 있는 부패 때문에 그가 선만을, 또 온전히 원하는 것은 아니어서 악도 함께 원한다.’

성경은 그 돌이키심을 하나님이 하시는 일로 적는다 —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립보서 2:13). 그러나 남은 다툼도 함께 적는다 —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로마서 7:19).

④ 영광의 상태 — ‘사람의 의지가 오직 선만을 향해 온전하고 변함없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영광의 상태에서뿐이다.’

성경이 함께 적는 두 가지

성경은 사람에게 택하라고 명한다.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신명기 30:19),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여호수아 24:15).

그러면서 동시에 사람이 스스로는 못 한다고 적는다 —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로마서 3:10),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에베소서 2:1).

고백서의 네 상태는 이 둘을 다른 상태의 말로 읽는다. 명령은 사람에게 주어지고, 그 명령을 따를 능력은 은혜가 준다.

성경이 이 둘의 관계를 더 풀어 설명하지는 않는다. 이 문서도 그 이상을 정하지 않는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이 교리가 지키는 것은 두 가지를 동시에다.

·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 의지가 억지로 떠밀리지 않으므로, 타락은 사람의 것이다.

· 구원은 하나님의 것이다 — 타락한 의지가 스스로 돌이킬 수 없으므로, 돌이킴은 은혜가 한다.

한쪽만 잡으면 다른 쪽이 무너진다. 고백서가 자유를 상태별로 갈라 적는 까닭이 여기 있다.

그리고 마지막 상태를 남겨 둔다 — 의지가 오직 선만을 향해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영광에서다.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요한1서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