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

구약 성경 사사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제9대 사사로, 서자라는 출신 성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암몬 족속의 침략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한 용사이다. 그러나 승전을 위해 하나님께 드린 경솔한 서원으로 인해 자신의 외동딸을 번제로 드리게 된 비극적인 인물이자, 에브라임 지파와의 내전에서 '쉽볼렛' 시험을 통해 동족을 사살한 역사적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개요

입다(Jephthah)는 구약 성경 사사기 11장부터 12장까지에 걸쳐 기록된 길르앗 출신의 사사이다. '입다'라는 이름의 히브리어 어원은 '그가 열 것이다' 또는 '하나님께서 풀어주실 것이다'라는 뜻을 지닌다. 기생의 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본가의 형제들에게 쫓겨나 돕 땅에서 잠류(잡배)들과 함께 생활했으나, 암몬 족속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길르앗에 위기가 찾아오자 장로들의 청으로 군사 지도자(카친) 및 통치자(로쉬)로 복귀하였다. 대외적으로는 탁월한 외교적 변론과 전투력으로 암몬을 퇴치했으나, 승리 후 집으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마중 나오는 자를 하나님께 번제로 바치겠다는 무모한 서원으로 인해 외동딸을 잃는 비극을 맞이하였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입다의 생애는 크게 추방과 재기, 암몬과의 전쟁, 딸 바침의 비극, 에브라임과의 내전 등 네 단계로 나뉜다. ### 추방과 돕 땅에서의 삶 입다는 길르앗이 기생에게서 얻은 아들이었다. 길르앗의 본처 자식들은 입자가 자라자 이방 여인의 자식이라 칭하며 유산을 나누어 줄 수 없다고 쫓아냈다. 입다는 고향을 떠나 돕(Tob) 땅에 거하였으며, 그곳에서 방황하는 잡류들과 패거리를 형성하며 용맹함을 떨쳤다. ### 길르앗 장로들의 요청과 외교적 변론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자 길르앗 장로들은 돕 땅에 있는 입다를 찾아가 군대 장관이 되어줄 것을 청하였다. 입다는 자신을 배척했던 길르앗 장로들에게 승리 후 자신의 지도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이를 수락하였다. 입다는 전투 전 암몬 왕에게 사절을 보내 모압과 암몬 땅의 역사적 소유권을 두고 신학적·역사적 논박을 펼치는 정교한 외교전을 펼쳤으나, 암몬 왕이 이를 거부하자 전쟁에 돌입하였다. ### 서원과 딸의 비극 전쟁에 나서기 전, 입다는 여호와의 신(성령)이 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적 불확신과 승리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경솔한 서원을 하였다. '하나님이 암몬을 내 손에 붙이시면 돌아올 때 내 집 문에서 나를 영접하는 첫 번째 존재를 번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었다.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귀환할 때, 소고를 치며 그를 반갑게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외동딸이었다. 입다는 옷을 찢으며 슬…

신학적 의의 및 교훈

### 경솔한 서원과 율법의 오용 입다의 서원은 이방적 풍습(인간 제사)과 영적 무지가 결합된 경솔함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모세의 율법은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였으며(레위기 18:21, 신명기 12:31), 서원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서원은 물릴 수 있는 속전 제도가 마련되어 있었다(레위기 27장). 그럼에도 입다가 딸을 제물로 바친 것은 당시 사사 시대가 얼마나 신학적으로 혼란스럽고 영적으로 어두웠는지를 보여준다. ### 출신을 극복한 신앙과 히브리서의 평가 히브리서 11장 32절은 입다를 기드온, 바락, 삼손, 다윗 등과 함께 '신앙의 영웅' 중 한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의 경솔한 서원을 칭찬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낙인과 소외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고 이방 민족의 침략에 맞서 싸운 신앙적 담대함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