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임

에브라임은 요셉의 둘째 아들이자, 야곱의 차자 축복을 통해 형 므낫세를 제치고 큰 민족을 이룬 구약 성경의 주요 인물이자 지파명이다. 가나안 입성 후 중부 산지 지대를 차지하여 영적·정치적 중심축으로 성장하였으며, 분열왕국 시대에는 북이스라엘 전체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개요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이스라엘 12지파 중 하나.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온의 제사장 포티페라의 딸 아스낫과의 사이에서 얻은 둘째 아들이다. 야곱은 임종 직전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친아들과 동등한 지위로 입양하며 손을 어긋맞껴 얹어 둘째인 에브라임에게 장자의 축복을 내렸다. 가나안 정복을 이끈 대장수 여호수아가 에브라임 지파 출신이며, 언약궤가 안치되었던 실로와 주요 제사 거점들이 에브라임 영지 내에 위치하여 초대 이스라엘의 정치·영적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성경 속 기록 및 주요 사건

창세기 48장에서 병석에 누운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할 때, 관례상 오른손을 올렸어야 할 장남 므낫세 대신 차남 에브라임 머리에 오른손을 얹었다. 요셉이 이를 바로잡으려 하자 야곱은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라며 에브라임이 형보다 더 크게 되고 그의 후손이 여러 민족을 이룰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출애굽 이후 광야 여정을 거쳐 가나안에 정복 정착할 때, 에브라임 지파는 산지 지대의 옥토를 분배받았다. 그러나 지도자 지파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에브라임 지파는 사사 시대에 이르러 자주 독선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사기에 기록된 기드온 시대에는 모압/미디안과의 전쟁 후 자신들을 처음부터 부르지 않았다며 불평하였고, 입다 시대에는 같은 이유로 길르앗 사람들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켜 42,000명의 지파 인수를 잃는 유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솔로몬 사후 나라가 분열될 때 에브라임 지파 출신의 여로보암 1세가 남유다에 반기를 들고 북이스라엘을 창건함에 따라,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 왕국의 주도적 지파가 되었다. 이후 예언서, 특히 선지자 호세아의 글에서는 북이스라엘 전체를 '에브라임'이라는 상징적 명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신학적 의의 및 교훈

에브라임의 선택은 인간의 혈통이나 유교적 순서(장자권)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와 선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구속사적 사건이다. 야곱이 헛갈려 손을 어긋맞얹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 행했듯, 신약 신학의 자격 없는 자에게 임하는 은혜의 원리가 구약의 에브라임에게도 선명히 나타난다. 그러나 후대 에브라임 지파의 역사는 은혜로 얻은 지위를 인간적 교만과 우상숭배로 탕진한 경고의 본보기가 된다. 호세아 선지자는 에브라임을 향해 '뒤집지 않은 전병(부패하고 불완전함)' 및 '아침 구름이나 쉬 사라지는 이슬'로 비유하며,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강대국과 우상을 의지한 신앙적 배도를 강하게 비판하였다.